오랜 플라이낚시 동호인 두 분과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십천 도착
태풍이 지나간 뒤라 예상대로 수량이 많다.
사이즈가 조금 큰 로얄 코치맨 #8번 웨트 훅을 달아 흘려보았지만
별반 반응이 없다.
이번엔
5짜를 목표로 하여 만들어 간 Marabou Leech...밤색 컬러 #6번을 달아
반복하여 던지니 뭔가 물었는데 기대하던 무지개 송어가 아닌
산천어가 물고 나온다.
2시간 반 정도 낚시하는 중에 고기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고 연락이 온다.
괴기가 없는 게 아닐텐데...
아무래도 이렇게 물이 많은 상황을 자주
마주한 적이 드믈테니 낚시가 어렵긴 하겠지만... -,.ㅜ;
난, 몇 군데 뒤지지도 못했고
산천어 두 마리에(한 마리는 그리즐리 마튜카로...)입질도 여러 번 받았고만이라...
5짜급 하나 하렸더니만... 장소를 옮기자니 오늘도 5짜는 틀렸네....
여기는 다른 장소.
역시 물은 많고 고기는 잘 안 나오고
거봐유, 여그나 거그나 마찬가지지...
로얄 코치맨 웨트(Royal coachman) 훅을 물고 나온 황어.
▼ 야도 로얄 코치맨...
지류로 올라가신 회장님 찾아 삼만리...
찾아 올라다가 힘들어 도로(道路) 옆에서 낚수질...
질겨서 소화도 안 되는 폼 메뚜기 먹겠다고 마구 덤벼들던 산천어
대부분 훅킹 미스가 나서 지네들 살던 스윗 홈으로 잘 돌아갔는데
운 나쁘게 폼 호퍼 똥꼬에 매달린 넘들...
물론.
침 한 방 맞긴 했지만 느그들도 조심해서 잘 가그레이~
오늘의 낚시는 자잘한 녀석들로만 열 마리 정도 보고
오후 2시 반쯤 낚시장비 정리.
※ 축대 위로 올라오는 선태 손 잡고 끌어 당겨주며 한발 뒷걸음 치는 그 위치가
나뭇가지로 가려져서 알지 못하던
가로세로의 폭이 약 1미터 정도의 함정.
깊이는 2미터도 훨씬 더 됨직한 직사각형 형태의 시멘트 수로구멍.
그리 떨어지는 순간
막 올라온 선태가 눈치채고 나의 손을 꽉 잡고 버티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떨어져 최소 중상(重傷)이상으로 크게 다쳤을 거란 걸 생각에
아찔했다.
이런 걸 십년감수했다고 해야하나...
이미,
두 발 다 실족하여 허공에 대롱거리며 손만잡고 매달린 상태였으니까...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옆에 계신 회장님은 놀라서 얼어붙은 듯 꼼짝 못하고 바라보기만.
사고는 순간의 부주의로 일어난 다는 걸 통감...
야외에선 늘 조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