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사진

비 내리던 오십천

파리은행장 2012. 9. 16. 09:48

 

 

 

 

 


 

일기예보 유감...

 

9월 들어  매 주초마다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체크한다.

주중 강수량과 주말의 일기예보 등...

 

 



 

 

 

이번 주 오십천 주변은 금요일도 토요일도 그냥 흐린 걸로만 나온다.

그래?.. 그럼 가야지.

비가 내린다고 하면 안 갔을 걸...

 

 



 

 

 

근데 왠걸...

언제부터 내렸던 걸까?

많은 양은 아니지만 도로는 비에 젖어 불빛에 번들거렸고 날이 밝아올 때까지

가랑비가 내린다.

 

장비를 셋팅한 후

레인 자켓을 걸치고 물가에 내려셨다,

 

 



 

 

 

전날 내렸던 비의 양은 얼마 안 되었던 듯.

수량은 지난 주보타 훨씬 줄어들었다.

 

 



 

 

 

그래도... 고기는 나온다.

낚시를 시작하자 마자

산천어 작은 넘들이 연이어 세 마리가 올라오고

훅도 그닥 가리지 않는 편이라 이것 저것 다 사용해 본다.

메뚜기부터 웨트 훅까지...

 

하지만

조끼의 무게를 줄이려고 보통 6~7개 넣고 다니던 훅박스를 3개만 들고왔더니

막상 필요한 것이 없더군...

 

 



 

 

 

날도래의 탈피각이 하나 시야에 들어왔다.

봄철에 많이 보던 각날도래의 껍질처럼 보인다.

 

풀숲을 헤치며 나아갈 때면

눈에 띄는 벌레가 메뚜기 외엔 드물고

간혹 빠르게 날아가는 작은 벌레들은 무엇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길고 긴 계류엔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수많은 종류의 벌레들이

내리는 비를 피해 꼭꼭 숨어 있을 것이다.

 

 



 

 

 

한 소(沼)에서

그레이 울프(Gray Wulff) 드라이 훅에 튼실한 산천어가 연달아 세 마리 매달려서

갑자기, 이 소엔 도대체 고기가 몇 마리나 있나 궁금해졌다.

 

 



 

 

 

 

뜰채 손잡이에 부착된 자(尺)에

대충 재어보니 30센티에 1센티 정도가 미달되는 29센티쯤 되지만

흡족한 기분이 되었다.

그날의 낚시의 성패는 실력보다 포인트가 좌지우지 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비는 내리다 그쳤다 다시 주룩주룩... 오후 두 시경 그칠 때까지

작은 사이즈부터 큰 녀석까지 

많은 산천어를 손에 잡아볼 수 있었다.

 

 



 

 

 

가을철 계곡 주변엔 이름모를 수많은 종류의 들꽃들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나서

경이스럽고도가슴 따듯하게 눈으로 마음으로 다가오곤 한다.

아무도 알아주거나 보아주지 않아도 홀로 화사하게 피었다 지는 들꽃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해도

아름다운 물고기를 만나고 어여쁜 꽃도 볼 수 있는

이 시간을 살아있음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오후 2시 55분

비는 이제 완전히 그쳤다.

아래의 산천어를 마지막으로 아쉽지만 미련없이 낚시 정리.

 

 

 


'낚시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화천에서의 1박 2일  (0) 2012.09.23
잡은 고기 놓아주기 (캣취 앤 릴리즈 방법)  (0) 2012.09.18
가을의 시작 - 오십천  (0) 2012.09.10
2012년 9월 2일 조행  (0) 2012.09.03
8월의 오십천  (0) 2012.08.26